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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의 전쟁
관리자 
2006-04-27 16:38:53

최근 정부가 비만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비만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겠다고 선포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못 먹어 생기는 영양실조가 문제였지 살찌고 배 나온 사람은 복스럽고 덕 많은 사람,인격 높은 사람이라고 호감받는 대상이었다.

다이어트는 젊은 여성들이 몸매를 위해서나 하는 미용상의 문제이고,남자들이나 중년층 이상에서는 비만이 큰 건강 문제라는 인식이 거의 없었다. 아직도 혹자는 비만이 건강에 문제가 된다지만 ‘공공의 적’이니 ‘전쟁’이니 하며 호들갑떠는 것은 과도한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비만은 이제 전 세계적인 ‘신종 전염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거의 모든 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지금 미국 정부는 미국 국민의 질병을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비만을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0년간 비만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성인 가운데 비만인 사람은 세 명 중 한 명꼴이고 과체중 이상이 전 국민의 43%라고 한다.

비만은 고혈압과 심근경색 같은 심장혈관질환,중풍,당뇨,지방간과 간염,고지혈증,대사증후군을 일으키고 대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식도암 췌장암 같은 각종 암도 유발한다. 또한 무릎 관절염이나 만성 요통,피로감,무기력증,혈액순환 장애,폐기능 저하도 일으킨다. 이렇듯 비만은 우리가 즐겁게 먹고 마시는 사이 서서히 우리의 숨통을 조이고 혈관을 좁히고 팔다리를 약화시키는 무서운 질병인 것이다. 게다가 비만은 우리의 정신까지 병들게 해 우울하고 자신을 자책하고 자포자기하게 만든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질병 치료와 사망으로 한 해 1조8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이 든다고 한다.

비만은 질병이다. 그리고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비만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정부나 보건기관뿐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 더 크게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요즘에는 비만 클리닉을 찾는 사람의 계층이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년 이하 여성이 대부분이었던 게 지금은 어린 초등학생부터 20대 초반의 남성,중년 남성,연세 드신 할머니들도 비만을 치료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진료비,비만 치료제,영양상담,운동처방 등은 모두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치료비 부담 때문에 비만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단식과 폭식으로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보험 적용 문제뿐만 아니라 비만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잘 살펴보면 개인적인 굳은 결심만으로 비만을 완치하는 것이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현대 사회에서 비만은 그 사람이 먹는 것을 자제하지 못하고 의지가 약하고 운동을 게을리한 개인적인 요소로만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너무나 많은 먹을 거리가 널려 있고,TV를 켜면 군침 도는 패스트푸드,인스턴트 음식 광고가 홍수를 이룬다.

몸에 좋은 음식보다 살찌기 쉬운 음식의 값이 더 싼 것도 문제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가난한 계층일수록 더 뚱뚱한데 그 이유는 값싼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주로 먹기 때문이라고 한다. 회사에서는 잦은 회식과 음주,과도한 업무로 인한 불규칙적인 식사,밤늦은 야식,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운동할 시간도 없고 마땅히 운동할 만한 장소도 찾기 힘든 것이 직장인들의 현실이다. 계단은 찾기 힘들고 엘리베이터 이용을 조장하는 건물 구조,운동이나 산책보다 인터넷이나 TV를 선호하는 여가문화 등 사회문화적인 요소들이 더욱 커다란 비만의 요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비만을 유발하는 이러한 사회적 요소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식으로 우리 정부도 2006년부터 ‘국가비만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어린이 취침시간 이전에 패스트푸드 광고를 금지하고 초중고교 내 음료수 자판기를 없애는 방안,모든 식품에 열량과 지방,설탕 함유량 표시를 의무화하고 음식점에서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의 열량을 메뉴에 표시케 하는 방침을 세우고,신도시를 조성할 때에는 운동시설이나 자전거도로,산책로를 일정 비율 이상 만들게 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보험급여가 되지 않는 비만치료약에 대해 심한 비만 환자의 경우 보험을 적용하는 것도 반드시 검토되어야 한다.

“먹는 것을 보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말도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제대로 먹고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교육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희경(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2006년 3월 2일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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